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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0214

Moving again

 

2022년 4월, 미대를 졸업하기 몇달 전.
지금까지의 조각작품들은 어디에 보관해야 하고
다음 소조작업 및 소성작업은 또 어디서 해야할지 막막했다.
다행히도 Hammertime이라는 곳을 소개받고 자리 한구석을 얻었다.
학생이었기 때무에 불과 140유로에 1년계약을 할 수 있었다.
솔직히 이곳이 영원하진 못해도 꽤 오래 갈 줄 알았다.
두번이나 워크샵을 했고, 몇몇 소조작업도 팔았다.
쾌적하거나 깨끗하진 않았지만 충분했다.
시민을 위한 공간인 것도 좋았다.
 
 
하지만 이곳은
재정난을 이겨내지 못했다.
계약 후 반 년만에 이 곳은 문을 닫았다.
공중분해될 지경에 이르자 Klang Keller가 인수를 했다.
한겨울에 무자비하게 쫒겨날 위기는 간신히 넘길 수 있었지만
난 올해 5월부터는 한달에 무려(?) 5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.
함머타임과 달리 클랑캘러는 꽤 상업적인 영리기업이다.
돈있으면 자리를 지킬 수 있고 돈없으면 나가야한다.


이젠 더 많이 워크샵을 열어야 하고
조각들도 더 많이 팔아야 한다.
내가 그걸 해낼 수 있을까.
 
 

 

클랑캘러는 함머타임이라는 이름을 버렸다.
그리고 Maker Space라는 못생긴 새이름을 지어버렸다.
클랑캘러 소속이 된 옛 함머타임 식구들은 공간을 재정비하고있다.
내가 예전에 쓰던 도예실은 이제 작은 목공실이 될 것이다.
새 도예공간은 예전 내가 쓰던 방보다 훨씬 좁아졌다.
게다가 이 조그마한 공간을 또 한 도예가도 쓴다.
미적감각이 전혀 없는 수납장들로 꽉 찼다.
작업장이 예뻐야 작업도 잘되는데.


 

일단 소조좌대가 필요하다.
나 역시 별 돈이 없으니
중고가구나 사야겠네.
오늘은 윈도우쇼핑.
내일은 벼룩시장.